사람이기에 그리운 것이다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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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20:1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그리움이 어두워질 때까지
출판(발표)연도 : 2005
출판사 : .
사람이기에 그리운 것이다
(宵火)고은영
고독하다는 것은 그립다는 말이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의 끈질긴 얼굴은
중뿔나게 그리운 발길로
중심의 빈곳이면 수만의 군사로
할퀴고 짓밟고 헤집고 드나드는 것이다
가슴으로 날마다 드센 물살의 강을 건너고
고해의 바다를 건너 시간을 소모하는
황혼에 다다르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외롭다는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쓸쓸하다 하는 것이다
가슴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이므로
사람이기에 온기가 필요 하고 위로가 필요하며
나눔의 깊은 사랑이 목마른 것이다
서로 맞대고 비빌 살갗이 절실한 것이다
오죽하면 하나님도
사람이 독처(獨 處)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하였겠느냐
사람이라서, 사람이라서 그리움은
우리를 후비고 우리 안에 살아
끊임없이 호흡하고 상주(常住)하고 있는 것이다
2004
(宵火)고은영
고독하다는 것은 그립다는 말이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의 끈질긴 얼굴은
중뿔나게 그리운 발길로
중심의 빈곳이면 수만의 군사로
할퀴고 짓밟고 헤집고 드나드는 것이다
가슴으로 날마다 드센 물살의 강을 건너고
고해의 바다를 건너 시간을 소모하는
황혼에 다다르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외롭다는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쓸쓸하다 하는 것이다
가슴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이므로
사람이기에 온기가 필요 하고 위로가 필요하며
나눔의 깊은 사랑이 목마른 것이다
서로 맞대고 비빌 살갗이 절실한 것이다
오죽하면 하나님도
사람이 독처(獨 處)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하였겠느냐
사람이라서, 사람이라서 그리움은
우리를 후비고 우리 안에 살아
끊임없이 호흡하고 상주(常住)하고 있는 것이다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