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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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10:30
저자 : 김해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7.11.
출판사 :
가을 반월산을 오르다 보았다
굵게 뻗은 소나무 가지아래 찔레가
산초도 행여 누구라도 가까이 다가설까
촘촘하니 가시를세우고 사이에는 엉겅퀴가 피어 난
산 등성이 흘러내리다 잠시 머문듯 하다 급히 떨어지는
비탈을 헤집어 터를 만들고
십리너머에 화봉산을 안산으로 삼은 듯
소나무 그늘아래 가리가 켜켜이 쌓이고
시들어가는 할미꽃 줄기만이 겨우
흘러내리는 황토를 붙들고 있는
봄이면 찔레꽃향기에 취하시고
여름이면 엉겅퀴에 벌 나비 날아들고
가을이면 산초 기름을 추어탕에 넣어 드시겠고
눈 덮힌 봉분에는 소나무가 산수화 수 를 놓을테니
이보다 더 귀한 명당이 어디 있겠소
후손이 번성 하시겠소
아들 집안에 부귀영화 넘치겠구려
딸아이 출가하면 사위가 입신양명 하겠고
며느리는 열녀되어 홍살문을 세워줄테니
업장에 병아리를 키우면 봉황되어 날아 다닐터이니 말이오
굵게 뻗은 소나무 가지아래 찔레가
산초도 행여 누구라도 가까이 다가설까
촘촘하니 가시를세우고 사이에는 엉겅퀴가 피어 난
산 등성이 흘러내리다 잠시 머문듯 하다 급히 떨어지는
비탈을 헤집어 터를 만들고
십리너머에 화봉산을 안산으로 삼은 듯
소나무 그늘아래 가리가 켜켜이 쌓이고
시들어가는 할미꽃 줄기만이 겨우
흘러내리는 황토를 붙들고 있는
봄이면 찔레꽃향기에 취하시고
여름이면 엉겅퀴에 벌 나비 날아들고
가을이면 산초 기름을 추어탕에 넣어 드시겠고
눈 덮힌 봉분에는 소나무가 산수화 수 를 놓을테니
이보다 더 귀한 명당이 어디 있겠소
후손이 번성 하시겠소
아들 집안에 부귀영화 넘치겠구려
딸아이 출가하면 사위가 입신양명 하겠고
며느리는 열녀되어 홍살문을 세워줄테니
업장에 병아리를 키우면 봉황되어 날아 다닐터이니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