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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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에게

고은영 0 30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나의 천사에게 / (宵火)고은영

너의 보드라운 손길과
상냥하고 너그러운 친절은
왜 이다지도 날 외롭게 하는 것이냐

따뜻한 눈빛에 어리는 미소와
끝없이 포근한 위로는 날 또 얼마나
깊은 고독에 젖게 하는 것이냐

낭만과 정서가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가장 깊은 울림으로 당도하는
너의 잔잔한 고요가 나로 울게 하면
나는 묻고 싶다

내 삶은 무엇으로 이 세속을 유영하는 것이냐
고독과 벗하는 시간을 쓰다듬고
어느 변방에서야 비로소 강물로 흘러가다가
연륜의 물결 위에 내 저린 심장은 미끄러져 흐느낀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강한 것이 나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결코, 강한 것이 나를 거꾸러뜨리는 게 아니라
여리고 연약한 네 소리에 나는 허물어지고

맑은 전율과 지극히 고귀한 너의 날개 위에서
오늘 밤은 너의 위로에도 쓸쓸하므로
나는 너로부터 진실한 사랑의 미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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