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밤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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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밤 내리는 비

고은영 0 34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초겨울 밤 내리는 비 / (宵火)고은영


불빛에 노출된 물체의 그림자들
싸늘한 노상에 기다랗게 누웠다
아, 선연하게 외로움 타는 어둠도
그리움의 예각을 치켜세우는 모서리
저 끈적이는 빗소리는 왜 이리 적막한 것이냐

비 색깔의 음악을 듣는다
한 많은 여인의 흐느낌 같은 음울한 멜로디
알 수 없는 외로움에 대해 묻고 싶은 밤이여
무채색 표정으로 잃어버린 언어를 되뇌는
너의 무게를 말해다오

크림쇼의 밤 풍경처럼 은유의 시어들이
활자가 되어 밤의 거리를 떠돌지만
작은 조각 하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인제 와서 그리움의 형상들이
명백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나는 왜 울고 싶은 것인가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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