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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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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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종자

옥매산 0 395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씨종자

-박종영

안채 대청마루 지나 곡간으로
들어가는 기둥에 옥수수 씨종자 한 타래 걸려있다

먼지 끼고 묶인 고단한 형벌이 초겨울 바람을 밀어낸다

단단하게 마른 옥수수 밀집의 매듭마다
여름날 하얀 수염이 하늘로 나는 쟁쟁했던 날을 그리는
그 흔적 폐허가 된 지금,

다가오는 봄에 뿌려질 씨종자 타박이 짓궂게 엉키는데,

툭, 씨종자 한 알 떨어진 자리
파란 싹이 움튼다
어느새 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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