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리는 것들 - 김귀녀
김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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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10:10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나를 기다리는 것들 - 김귀녀
오늘밤은 생각이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 새벽녘에 그만 잠속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할 일이 많다
달맞이 씨앗 씻어 말려야지
포도주도 떠야지
집안 청소도 해야지
밀렸던 빨래도 해서 햇볕에 널어야지
블로그도 봐야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가을이 왔는데도
가을국화도 제대로 못봤구나
다래나무 단풍잎들이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바람결에 흩어져 텅 빈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잊어버려, 삶이 다 그런 거야”
난, 툭 툭 털고 일어나
“그래야지”
삶이 별건가?
달맞이 씨앗을 씻어 소쿠리에 담아 볕 잘 드는
대추나무 밑에 펼쳐 놓고
빨래도 세탁기에 돌려 빨랫줄에 넌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 마음 가운데 들어와 있던
근심걱정까지 보내고 나니
푸른 가을 하늘만 내 눈에 들어온다.
나를 기다리는 것들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와 힘들었지만
세상이 온통 환하다
오늘밤은 생각이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다 새벽녘에 그만 잠속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할 일이 많다
달맞이 씨앗 씻어 말려야지
포도주도 떠야지
집안 청소도 해야지
밀렸던 빨래도 해서 햇볕에 널어야지
블로그도 봐야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가을이 왔는데도
가을국화도 제대로 못봤구나
다래나무 단풍잎들이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바람결에 흩어져 텅 빈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잊어버려, 삶이 다 그런 거야”
난, 툭 툭 털고 일어나
“그래야지”
삶이 별건가?
달맞이 씨앗을 씻어 소쿠리에 담아 볕 잘 드는
대추나무 밑에 펼쳐 놓고
빨래도 세탁기에 돌려 빨랫줄에 넌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 마음 가운데 들어와 있던
근심걱정까지 보내고 나니
푸른 가을 하늘만 내 눈에 들어온다.
나를 기다리는 것들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와 힘들었지만
세상이 온통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