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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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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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입니다

이향아 0 377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온유에게
출판(발표)연도 : 2014     출판사 : 시와시학
퇴행성입니다/이향아



지하철 3호선 1번 출구로 곧장 나가면
마주치는 간판이 있다,  oo신경정신과 병원
집으로 휘어드는 골목 어귀에서 
엿보는 사람 없는지 휘휘 둘러본다 
 
사는 게 시시해요, 다들 우습게 봐요
의사는 서슴없이 선고를 내릴 거야 
무쇠도 주저앉아 삭아버릴 말 
'퇴행성입니다' 

어림도 없지
그럼 절정은 언제였느냐
나는 찬란한 꼭짓점을 그리워하면서   
무섭게 그를 닦아세울 것이다 

마파람에 구린내 풍기듯 빨랫줄마다
아무개가 미쳤단다, 소문이 널리겠지 
기어코 미치고야 말겠지
정말로 깔보겠지
그러다가 죽겠지
죽기 전에 벌써 죽고 없겠지
 
서울 메트로 3호선 내렸다 하면 거기
그냥 못 본 척 씩씩하게 지나간다 
퇴행성을 넘어서 활개치며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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