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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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꽃말

김동기 0 371
저자 : 김동기     시집명 : 미출간
출판(발표)연도 : 2019년     출판사 : 미선정
할머니의 꽃말



할머니는
가슴 치시면서
고개 숙인 할아버지에게
낭만이 돈을 갖다 주느냐
예술이 밥을 먹여 주느냐
웬수야 웬수야 하신다

웬수란
귀찮아도 있어줘서 고맙고
곁에 없으면 불쌍하고 불안하고 
아주 없으면 원망스럽기도 하고
밤마다 구구절절 눈물에 젖게 하는
이 세상 노인들의 사랑 법
오래나 사슈 하는 고백이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노기에
그 깊은 고백을 아시는 듯
실 빛 같은 미소로
나를 잡아 잡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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