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季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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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季節)

박인걸 0 436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1.24     출판사 :
계절(季節)

한 중년 신사가 공원 밴취에 앉았고
빛바랜 낙엽이 뚝뚝 떨어진다.
사색에 골몰(汨沒)하던 사내는
어떤 결심을 한 듯 일어나 사라졌다.
차가운 바람이 공원(公園)을 맴돌고
낙엽들이 따라 맴을 돈다.
사라지는 바람을 따라가던 잎들은
제풀에 꺾여 힘없이 주저앉는다.
또 바람이 불면 낙엽을 날려갈 테고
운 좋게 아직 붙어있는 잎들도 질 것이다.
텅 빈 공원에는 허무(虛無)가 자리 잡고
긴 침묵(沈默)만 무겁게 쌓인다.
계절은 해마다 반복되는 시간의 유희일까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실물교훈일까
매년 이맘때의 공원 풍경은
나를 존재와 인식(認識)의 세계로 이끈다.
익은 모과하나가 내 발 앞에 떨어진다.
짙은 향(香)이 후각을 자극한다.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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