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공화국 - 스토리문학관
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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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00:49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하이에나공화국
지구 동북 어느 황야는
사자는 단 한 마리도 없는
게걸스러운 하이에나들의 천국이다
주식도 맹수들이 먹다 남은 고기가 아니라
쥐나 도둑고양이가 야금야금 갉다 버려
부패해 냄새가 진동하는 것들을 선호하는데
자기들끼리 실컷 포식하고 나서는
찌꺼기를 대충 떠넘기고 덮어버려
발끝으로 땅거죽을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오물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딸려 나오는데
어쩌다 괴수魁首들이 파놓은 구렁이 드러나면
떼거리지어 괴성을 지르며 더욱 미쳐 날뛴다
사자가 멸종된 건지 쫓겨난 건지
알쏭달쏭하기만 한 그 곳에선
하이에나들의 습성을 잘 모르거나
그들을 따르지 않는 동물들은 주려죽고
일부 순박한 초식동물들이
안간힘으로 대항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 먹이가 되거나
강시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풍자문학.2009.가을호
스토리문학관.2019.11.25
지구 동북 어느 황야는
사자는 단 한 마리도 없는
게걸스러운 하이에나들의 천국이다
주식도 맹수들이 먹다 남은 고기가 아니라
쥐나 도둑고양이가 야금야금 갉다 버려
부패해 냄새가 진동하는 것들을 선호하는데
자기들끼리 실컷 포식하고 나서는
찌꺼기를 대충 떠넘기고 덮어버려
발끝으로 땅거죽을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오물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딸려 나오는데
어쩌다 괴수魁首들이 파놓은 구렁이 드러나면
떼거리지어 괴성을 지르며 더욱 미쳐 날뛴다
사자가 멸종된 건지 쫓겨난 건지
알쏭달쏭하기만 한 그 곳에선
하이에나들의 습성을 잘 모르거나
그들을 따르지 않는 동물들은 주려죽고
일부 순박한 초식동물들이
안간힘으로 대항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 먹이가 되거나
강시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풍자문학.2009.가을호
스토리문학관.201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