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따뜻한 애혼(愛魂)에게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따뜻한 애혼(愛魂)에게

고은영 0 435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지극히 따뜻한 애혼(愛魂)에게 / (宵火)고은영


너의 영혼에 나를 심고 싶었다
필연적으로 기우는 벼랑에서도
너를 목말라하였기에
나는 너를 위하여 울 수 있었다
그것이 너와 나의 합일을 꿈꾸었던
행복이었고 아픔일 것임으로

비로소 피 흘리는 가슴이 아니고서야
그것이 어찌 온전하다 하며
완성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으랴
우연이란 결코 없는 법이다
명징된 삶 속에서도
상처를 품어 숙성시킨 고통이야말로
깨끗한 정화를 거쳐 사랑으로 승화되는
광휘(光輝)가 아니냐

환희, 그 출혈의 아름다운 핏빛 몸짓
피곤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 잔잔한 강물로 흘러가는 너는
나의 사소한 눈짓 하나에도 반응하는 따스함이라
나로 섧게 한다

감정이 왜곡된 지경에서
지적 허영에 눈이 먼 나를 위하여
너는 심장을 열어 균열 된 나를 하나하나 기워내고
무의미한 시간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해 준 그리움이다
조용히 나를 비추는 정직한 거울이다

20090305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