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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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고은영 0 253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해 겨울 / (宵火)고은영


그해 겨울 슬픔은 섬광처럼 빛났다
저 패역 한 바람 앞에서 겨울은
냉랭하게 대지를 결빙시키고
혹한으로 자꾸만 추락하고 있었다

동토의 가슴으로 그녀는 불을 찾아 헤맸다
냉기를 뎁혀 줄 불이면 어떤 불이건 상관없었다
가벼운 주머니에서 냉기는 심장까지 전이돼갔다
짧은 낮을 뒤로 돌리면 음습한 밤이 찾아오고
맨 몸뚱이로 덜덜 떨어야 하는 영혼에 대하여
불안한 걸음으로 겨울이 하루 속히 떠나기를
그녀는 기다렸다

가진 거 하나 없이 오로지 두 눈만 살아 있어
말똥거리며 비운의 거리를 헤매야  했던 겨울
가슴을 칼로 베고 혈서를 쓰듯 밤의 등 피에서
수천 수만의 서리 꽃이 만개하면
그 어떤 위로도 그녀의 것이 될 수 없던 찰나들
날마다 그녀는 웅크리고 여윈잠을 잤다

역겨운 시간 들은 흐르지 않고 정지된 정물처럼
꼿꼿하게 장승처럼 그녀 앞에 버티고 서서
무표정으로 그녀를 조였다
그녀는 그녀의 정수리에서 지겨운 어둠을 토악질해대고
밤의 심장을 뽑아버리고 싶어 안달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어둠을 향하여 소리쳤다
그대의 영역에 예속된 나를 지워줘! 라고

그해 겨울 슬픔은 그녀에게도 섬광처럼 빛났다
홀로 마셔야 하는 고난의 잔에
독주 같은 와인 빛 절망들이 외진 골목을 헤매고
밤의 거리에 눈보라처럼 정처 없이
아래로 아래로 하강하고 있었다

2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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