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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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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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장수남 0 472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2.1     출판사 :
항해일지.

                              仁哮)장수남.

나와 당신은 적도를 지나
홍해바다 불타는 사막 지구를 오십 바퀴
돌고 몇 바퀴 더 돌아 수레바퀴 술병 가득히
싣고 우주 끝자락 까지 긴 항해를 한다.

멈출 수 없는 시간들이 잠시 쉬어가는
그 곳. 솔개그늘 낮은 숲
우리는 오렌지색 배 한척을 오후 세시방향의
키를 잡고 하얀 거품 찰찰 넘치도록
사십 평 호프 지하바다에 닻을 내린다.

짙은 커튼사이로 소주잔이 찰랑찰랑
메추리알이 이리딩굴 저리딩굴 손에 잡힐 듯
쟁반 안에 갇혀 제 몸 사리기에 바쁘다.
코요테의. <어느 날 갑자기 워~워~워~워~>
낮은 음색 시간이동 짜깁기에 바쁘다.

기다려지는 사람은 많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은 적었다.
검은 복 차림 일행이 불숙 문을 연다. 당신?
인연일까. 악연일까. 두 눈 부릅뜨면
험악한 허공 술병 꼬꾸라진다.

칠 번 탁자 오백시시호프 두 잔 꿀맛이 났다.
젊은 데이트 족 한 쌍이 세상 즐거워라.
침침한 조명등 내려놓고 붉은 입술 발갛게
부딪친다. 오늘밤 마지막 만남이었을까.

허공은 빈잔 속에 갇혀 사경을 헤매고
우리는 자정을 넘나들며. 꿈속의 하늘의 별을
헤아리고 있었다. 지친 꿈 오아시스는
하늘 늪 뙤약볕 속에 갇혀. 항해하는 자정은
좌초되어 하얀 숲에 빠져들고 있었다.

비운만큼 채워진 형체모르는 악령들이
사방에서 비바람 몰고 온다. 우리는 흐트러진
몸짓으로 수줍음을 알고 배고픔을 알았다.
삐걱거리는 발걸음이 아침 태양이다.

이 세상 끝자락 새벽 세시
거친 지하바다 숲 조명등이 갈색 웃음으로
시간을 재촉하고. 등대불은 꺼지고 지친허공
난파선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

학사주점 꼬마 주인 등이 끔벅끔벅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혼자 지껄인다.
알바 내일 온다는 약속이 없단다.
새벽어둠 지쳐. 넘어질 땐. 우유 빛 솔개간판
내린다. 꼬부라진 말투로 우리는 투정거리며
오후 세시방향 키 다시잡고 누굴 만나고
꼭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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