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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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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김동기     날짜 : 19-12-02 20:47     조회 : 66    
    · : 김장
    · 저자(시인) : 김동기
    · 시집명 : 미출간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9년
    · 출판사명 : 미선정
김장



햅쌀밥
한 숟갈 깊이 떠서
김장김치 보쌈으로 입에 넣으면
매콤함 입 안에 가득 예술이 고이고
그 맛 일품이죠

갓김치
고놈이 보기에는 거칠어 보여
먹기가 좀 그렇긴 해도
햇밥에 돌돌 걸쳐서 꿀꺽하면
씁쓰름한 그 여운이
참 기막히죠

깍두기
송송 그러나 정교한
여신의 칼끝으로 그어낸 각선미
사각사각 깨물어서 넘기고 나면
또르르 절벽 아래로 
으매 죽여줘요

오늘 김장했어요
세 딸들이 와서 다듬고
소금에 절이고 씻고
아들 내외가 와서
포기마다 버물어진 양념
꽉꽉 채우고

아내는 김치 통에
꾹꾹 눌러 저장을 했죠
이것은 우리가 먹을 거야
하시면서

자식들 몫으로
따로따로 포장하는 동안 
아범과 어멈들은 어릴 적 얘기 하고
재밌다는 듯 손녀손자들이
깔깔 웃고

푹 삶아진
도톰한 삼겹살이
겉절이에 벌겋게 싸여져서
내 입속으로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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