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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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랑 이야기

고은영 0 20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어느 사랑 이야기 /  (宵火)고은영 


내가 그를 만난 것은
가상의 바다를 떠돌다 가난에 겨워
불안한 만큼 울고 싶었을 때었다
그는 지극히 따뜻한 노인이었다
그는 날더러 그를 향해 오라 한 적이 없었다
다만, 일방적으로 내가 그에게 다가섰을 뿐이었다
그는 내 존재조차 알지 못했으므로
개인적으로 내게 관심을 집중시킨 적도
또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그는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인간이 인간다울 때
아름다워지는 것이 무엇인지 만연한 빈곤과 추위 속에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성과 사랑이 무엇인지
우매한 내 영혼의 희망을 읽어 주었다
그는 절망을 대변하는 진실이기에 초라했다
그러나 그것은 작고 위대한
사랑의 역사였으며 정겨운 배려였다

가난을 빌미로 나의 살과 뼈를 탐하는 지독한 착취가 아니라
현실을 깨우쳐 주고 무지한 내게
그는 결코, 부당한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요구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가난과 맞서려면 똑똑해져라 지혜로워져라
이 무서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너의 자산을 지켜라
너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해라

참이란 얼마나 사람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 일인가
그는 삶의 최종 귀결은 결국 사랑임을 보여주었다
그는 날 울리고도 남을 따듯한 촛불을 켜고
추운 가슴을 일으켜 세우고 나의 영혼을 정화 시키는
이 시대 마지막 양심이었다
그것은 존재론에 근접한 생존의 메시지었다
위험한 물살에 휩쓸리는 초겨울의 한파를
그는 눈물과 가슴으로 사력을 다해 막고 있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충동적인 발로가 아닌
온전한 가슴으로 토해내던

우리의 가난은 저 무서운 이기 앞에 유린당하고 있다
권력과 위협 앞에 놓인 위기
어느 질시와 시기 속에 명료하게 피던 꽃
어느 날 그는 이별을 얘기 햇다
추운 겨울이 도래하는 신 새벽
이별을 얘기하는 그는 비장하고 참담해 보였다
떠나가는 이별의 아픔보다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절망은 나를 울렸다

영혼의 아픔보다 더 극심한 고통은 무엇인가
떠나가는 슬픔은 나로 새벽을 눈물짓게 하고
제왕의 나라는 굳건하므로 불의를 사랑하여
마지막 남은 양심을 도살하고
 저 깊은 수렁에 진실을 숨기고도
도통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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