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천 번을 불러도 아름다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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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천 번을 불러도 아름다운 이름

고은영 0 230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사랑, 천 번을 불러도 아름다운 이름 /  (宵火)고은영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지사는 들먹거리지 말라고
과거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는 것이다
상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다
슬픔도 그리움도 미움도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 난해하고 고독한 몸부림

말하기 좋다고 과거는 잊으라 한다
어떻게 과거가 잊힐 수 있는가
토막 난 살점과 어그러진 뼈마디와
그리고 그리고 슬픔으로 얼룩지거나
그리움으로 여울지는 것들의 엷은 그림자들

단지 가슴에 묻는 것이다
지나간 사랑의 형체들은 거룩한 계보처럼
가슴에 깊숙이 묻히는 것이다
썩어 문드러지는 가슴을 어루만지며
울기도 하다가 웃기도 하다가
더러는 엷어지고 더러는 잊히기도 하다가
불현듯 되살아나는

눈을 감아도 눈물이 나는 위대한 사랑 에세이
허물고도 다시 세우는 사랑만이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과거로부터 유일하게 현존하는 사랑
목마른 갈증의 형벌 같은 확고한 사랑
상처로 인해 죽고 다시 사는 사랑
버리고도 다시 찾는 그리운 사랑

20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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