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모일(某月某日)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월모일(某月某日)

박인걸 0 462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2.5     출판사 :
모월모일(某月某日)

채 지지 못한 단풍잎은
차가운 가지에 말라붙었고
미처 채비를 못 차린 숲은
닥쳐온 겨울이 야속하다.

당황한 새들은 떨고
눕지 못한 가랑잎들은 불안하다.
계절(季節)의 인수인계가
자연스럽지 않아 무척 아쉽다.

어설프게 내린 첫 눈이
응달진 구석에 밑자리를 잡고
야금야금 대지를 삼키다
마침내 설국(雪國)을 만들 것이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겨울은 자유를 강하게 억압한다.
생명체는 일단 숨을 죽이고
깊은 수면 아래로 잠복하고 있다.

생존(生存)을 위한 몸부림은
인간과 자연(自然)에 차이가 없다.
노동(勞動)과 무노동의 차이일 뿐
현실은 늘 삶의 각축장이다.
2019.12.5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