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입동

성백군 0 386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입동 / 성백군


텅 비었습니다

곡식으로 가득한 황금들녘은
사라지고 추수 끝난 자리에
하얗게 무서리가 내렸습니다

나무들은
한 잎 두 잎 잎을 떨구며
나목이 되어갑니다

대지는
봄, 여름, 가을을 지나오느라
피곤하여 쉬이 곤한 잠이 들었는지
바람이 거칠게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고 코 고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모여
김장을 담그고
남정네들은 독 묻을 땅을 파며
월동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오손도손 화롯가에 둘러앉아
감자며 고구마를 구워 먹었지요

그때 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잘산다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겨울이 왜 와야 하는가를

    938 - 11252018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