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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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환하다

봄에 0 406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 발표     출판사 :
불꽃 환하다 / 강민경


연기만 피우던 작은 숯덩이가
제 몸에 불 질러 활활 타올라
사방을 밝힙니다

처음엔 너, 나, 없이
눈이 따가워서 목이 쓰라려서 
감히 나서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내가 그 
타오르는 불꽃이었음을 봅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느 한순간에
저 불꽃같이 타올랐다가 곧 사위겠지만
지금은 환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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