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묻혀 죽은 시(詩)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종교, 정치. 이념에 치우친 작품은 게재를 삼가주십시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합니다. (아호,별명 사용금지)
* 맞춤법과 오탈자에 주의하여 주십시오,

눈길에 묻혀 죽은 시(詩)

고은영 0 41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눈길에 묻혀 죽은 시(詩) / (宵火)고은영


나의 시(詩)는 배고프고 춥다
아무리 염불을 해도
자유의 경계를 넘지 못하고
슬픔의 언저리만 맴도는 획일적인 발상

주인 잃은 사랑들이 일 년 내내 지상을 떠돌고
가난이 빼곡히 박힌 서적들이 초라한 향기로
한 해의 말미에 비상을 꿈꾸거나
고운 향기로 기화되고픈 소망은
어김없이 고사해 버리는 겨울 깊은 중심

나의 눈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고
딱딱한 에고의 표면에 미숙한 사랑을 숙성시켜
영원한 사랑의 완성을 꿈꾸는 것
그러나 이 각박한 세상은 나의 사랑도 변질시키고
기형의 시를 출산시키는 시린 애창으로 남은 지 오래

사랑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도
내가 그 사랑을 분별치 못해 죽어가나니
시인이 사랑을 잃으면 무엇으로 살며
시가 사랑을 잃으면
냉기 가득한 세상을 무엇으로 데울까

20091229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State
  • 현재 접속자 234 명
  • 오늘 방문자 650 명
  • 어제 방문자 2,494 명
  • 최대 방문자 58,098 명
  • 전체 방문자 8,701,440 명
  • 전체 게시물 192,437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