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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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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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0 356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2.10     출판사 :
빈집/鞍山백원기

 나지막한 산비탈에 남향집
 두어 칸 방에 툇마루 딸린 무허가 토담집
 이북에서 피란 온 아저씨는
 평안도 사투리로 통장 일도 부지런하시고
 저 아래 교회에도 열심이셨지

 흘러간 세월에 바짝 마른 개울 바닥
 인적이 끊어진 언덕길에 올라
 철사로 잠근 녹슨 철문 틈새로 들여다보면
 방 문짝도 낡아 떨어져 어수선한데
 기쁨과 슬픔이 배어있을 툇마루마저
 흙먼지 흠뻑 뒤집어쓰고 있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구나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
 지나간 삶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식구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겨울 찬바람에 삐걱대는 녹슨 철문
살던 가족 오려나 기웃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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