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백원기
0
368
2019.12.10 12:42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2.10
출판사 :
빈집/鞍山백원기
나지막한 산비탈에 남향집
두어 칸 방에 툇마루 딸린 무허가 토담집
이북에서 피란 온 아저씨는
평안도 사투리로 통장 일도 부지런하시고
저 아래 교회에도 열심이셨지
흘러간 세월에 바짝 마른 개울 바닥
인적이 끊어진 언덕길에 올라
철사로 잠근 녹슨 철문 틈새로 들여다보면
방 문짝도 낡아 떨어져 어수선한데
기쁨과 슬픔이 배어있을 툇마루마저
흙먼지 흠뻑 뒤집어쓰고 있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구나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
지나간 삶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식구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겨울 찬바람에 삐걱대는 녹슨 철문
살던 가족 오려나 기웃거리고 있다
나지막한 산비탈에 남향집
두어 칸 방에 툇마루 딸린 무허가 토담집
이북에서 피란 온 아저씨는
평안도 사투리로 통장 일도 부지런하시고
저 아래 교회에도 열심이셨지
흘러간 세월에 바짝 마른 개울 바닥
인적이 끊어진 언덕길에 올라
철사로 잠근 녹슨 철문 틈새로 들여다보면
방 문짝도 낡아 떨어져 어수선한데
기쁨과 슬픔이 배어있을 툇마루마저
흙먼지 흠뻑 뒤집어쓰고 있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구나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
지나간 삶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식구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겨울 찬바람에 삐걱대는 녹슨 철문
살던 가족 오려나 기웃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