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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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먹다

봄에 0 384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푶     출판사 :
풍경을 먹다/강민경
 
오랜 가뭄에
코코 헤드 보트니 칼 가든 시든 꽃들이
비를 맞더니 무조건 좋다 
부겐빌레아는 립스틱을 바르고
플루메리아는 향기를 풍기고
사막에 장미는 여기가 사막도 아닌데
빗방울 매달고 눈물인 것처럼 누구를
유혹하자는 것일까

노랑나비 몇 둔덕 위에 오른다
꽃 속에 있던 벌 들은
괜히 궁둥이를 쳐들고 아무나 쏘겠다고
윙윙거리고
나는 발 디밀 곳도 없고

저 풍경
나는 놓치고 싶지 않아
깊은숨 쉬며 들이키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자꾸 들어가니
이러다간 내 몸이 풍경 되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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