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의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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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불의 짝짓기

봄에 0 404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물과 불의 짝짓기/강민경


알라와이 운하는 초청 한 일 없어도
물속에 뛰어든 빌딩의 불빛들
무슨 짓을 하는지 반짝반짝
빛난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물결 따라 어둠 속을 일렁이는
물과 불빛의 짝짓기 놀음이
황홀하다
 
부러움일까 시샘이랄까
다 들어내 놓고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저것들
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노골적이다.
 
사랑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알라와이 운하에 물 이랑과 불빛의
물과 불의 깊은 키스
지나간 내 사랑이 아쉬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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