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서러움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존재하는 서러움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고은영 0 392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존재하는 서러움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 (宵火)고은영


간밤에 장승처럼 슬픔 하나 서성였다
들풀로 태어나지 못한 한이
봄을 휘돌아 밤새 생인손 앓듯
노적가리 같은 가슴팍을 훑고
또 하나의 사랑을 염하는 손길에
문풍지 떨리듯 파르르 파르르 울었다

그대 사랑을 의심하지 마라
사람이 변하기로 사랑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가슴에 사재기하는 미움도 품지 마라
사나흘 존재를 버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그대의 에고로부터 유기되어 버러지처럼 방치해 버려라
비로소 존재의 에고를 버리면
홀로 걸을 때 욕심이 다가오는 법은 없다
절대로 욕심이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를 완전히 버리고 나면
떨어지는 봄의 낙화를 가슴에 담고
그대로부터 떠나 그대도 낙화하는 꽃잎이 되어라
그대의 미지에 어떤 기대도 품지 마라
흐르는 세월을 탓하지도 마라
그대가 있으므로 존재하는 서러움도
그 자체로 아름답게 꽃피우는 것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하는 것이다

2007.04.21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