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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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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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풍경

고은영 0 39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한가위 풍경  /  (宵火)고은영

 

플라타너스 나무는 살아 있는 내내
몇천 번의 수피를 벗을까
나이만큼 벗어내는 걸까
높아진 담청색 하늘에 구름 들은
흩어졌다 다시 모인다

만월의 밤이면 소곤거림에
점점 무르익어 비워내야 할 것이
무엇임을 아는 자연의 소리
고통을 지나온 걸음은
비로소 행복에 근접하는 것이다

거기 말할 수 없는 진실로 엎딘 풍경도
마지막 고단한 열매를 달고 고열로 헉헉거리다
한가위 보름달에 그리움을 풀어내며
지극히 평화롭고 고요한 종을 울릴 것이다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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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