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여울진 강가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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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여울진 강가에 서면

고은영 0 469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리움이 여울진 강가에 서면 /  (宵火)고은영


옷 벗은 미루나무 꼭대기
그리움 하나 걸려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어디서 왔는지 까치 한 마리
나의 그리움을 쪼아 대고 있습니다
싸늘한 바람으로 머물러 있는 계절
황혼의 긴 울음이 물든 강변

사랑이 식어 지면 더러 미웁기도 하려니와
어느 잎으로 와 늙어지면
한량없이 서글퍼지기도 하는 일이라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습니까
우리 깊은 사랑의 눈물 골짜기

인연의 끈을 붙들고 차마 엉금엉금 기는 공복은
씹을수록 애절하여 차갑고 질기기만 한데
이 쓸쓸함을 무엇으로 위로하며
이 서러움을 어찌 다 토해낼 수 있습니까

뿌리도 깊은 애증과 갈등의 골짜기
북 찢어 버려도 좋은 인생
잘난 거 하나 없어 초라하기에
몸통 하나로 기는 갈 짓자 걸음 눈물이 흐릅니다

때로 그리움도 인생 따라 흐르는 길이라
그대여 이미 식어가는 인생에 그리움을 씹다 보면
그리움의 영지마다 얼굴을 내미는 별들은 총총합니다

인연의 질긴 암연 속에
사랑을 밀어내는 현실은 서글퍼도
한결같은 보고픔이 저미도록 피는
이 계절의 갈기마다 부족한 나의 사랑은
눈물이 되어 손등으로 후두두 쏟아져 내립니다

200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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