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예견했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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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예견했던 유서

고은영 0 29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운명을 예견했던 유서 /  (宵火)고은영

그래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구나
그저 파르르 떨 수밖에 없는
저 하얀 절명 위에 휘날리는 꽃잎

한목숨으로도 어쩌지 못한
미안함이 더럽다 마라
운명을 예견한 절망이 세상을 관통했다

목숨이 쉬운 것이냐
한 줌 불로 사루어지면
허기진 슬픔과 고통 사이
말간 얼굴로
다시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

죽은 자는 절감 했을 것이다
목숨을 버리기까지
사랑했던 것들이 부끄럽지 않았음을
사랑했던 것들을 목숨과 바꿔야 했음을

20090523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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