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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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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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밤

고은영 0 338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텅 빈 밤 / (宵火)고은영


벽 속에 가두고 은둔하던
사랑을 꺼내는 일도
존재의 두려움에
말살되지 않은 슬픔은
끝내 심장에 균열로 온다

이 밤 11월의 한기가 창가로 스미고
차가운 거리는 텅 비어 있다
마치 내 가슴처럼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그림자가 되는 일이다

20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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