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변주곡 그리고 그 여자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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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23:00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꿈의 변주곡 그리고 그 여자 / (宵火)고은영
새들은 홀로를 고집하지 않아도
가끔 홀로 날아오를 때도 있는 법이다
그녀는 초록 뱀의 언질을 듣고부터
그리움에 사무친 기다림이 되었다
정진은 아름다운 것이다
모로 누운 그루터기에서도 함박 웃을 흘리며
어둠의 배후로 스며드는 황홀한 언어들
그리하여 탐식하는 열애가 뿌리는 씨들은
얼마나 튼실하고 단단할 것인가
죽은 자의 대화를 훔치는 절정에서
짐짓 아름다운 유영이라 일컫는
한 마리 비늘 없는 물고기는
볼 수는 있어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길들여 지는 거짓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추상명사로 현존하는 한 생이 집약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녀는
언제나 주어를 고집하고
총체의 그늘에 갇혀
황홀한 말로를 꿈꾸고 있다
20100221
새들은 홀로를 고집하지 않아도
가끔 홀로 날아오를 때도 있는 법이다
그녀는 초록 뱀의 언질을 듣고부터
그리움에 사무친 기다림이 되었다
정진은 아름다운 것이다
모로 누운 그루터기에서도 함박 웃을 흘리며
어둠의 배후로 스며드는 황홀한 언어들
그리하여 탐식하는 열애가 뿌리는 씨들은
얼마나 튼실하고 단단할 것인가
죽은 자의 대화를 훔치는 절정에서
짐짓 아름다운 유영이라 일컫는
한 마리 비늘 없는 물고기는
볼 수는 있어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길들여 지는 거짓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추상명사로 현존하는 한 생이 집약되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녀는
언제나 주어를 고집하고
총체의 그늘에 갇혀
황홀한 말로를 꿈꾸고 있다
201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