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는 본디 하나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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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는 본디 하나가 아니냐

고은영 0 40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대와 나는 본디 하나가 아니냐 / (宵火)고은영

 
통일전망대 가는 길 화천 호숫가
꽁꽁 언 수면에 꿈을 낚는 새떼들이
줄지어 푸드덕거리고
마른 갈대들이 정물처럼 미동 없이도
겨울 풍경은 순백의 말간 수채화로 피었다

유독 헐벗은 맴 몸이 희멀겋게 부서지는
은사 시 나무 군락이 저 멀리 서럽게 보이고
너구리 고라니 산 돼지가 출몰하는 외진 골짜기
침묵의  냉기가 고스란히 적막하다

그대와 나는 (남과 북)
사랑 하나로 만나지 못하는 분단의 선상에
50년 이상을 이별의 아픔 속을 헤매고 있는가
사무친 삶의 상처와 흔적들이
치유되지 않는 한을 낳고
그리움은 풍상에 굽이치다 썩어가는데

왜 그대와 나의 사랑은
조우하지 못하는 들풀이 되고 눈물이 되어
해마다 싸늘한 서리를 머금고
백야를 도는 혼불로 남아
저 굳은 강 밑으로만 흘러야 하는가

200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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