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방에서/김용호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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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5 14:22
저자 : 김용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토방에서
김용호
겨울 햇살이 비추어오는 시골집
토방에 놓인 의자에 손으로 턱을 받치고
비스듬히 앉아 낭만을 만끽할 때
잠시 텅 빈 공중에서
이름 모를 새 떼들이
윤무(輪舞)를 즐기는
후광(後光)이 참 아름답다.
마당 끝에 보이는
고샅길에는 목줄 풀린 흰둥이가
등산화를 물고 돌담 눈길을 내달려
어찌할 줄 모르게 한다.
토방에서
나는 꿈속에 뭘 본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도 잠시고
목줄 풀린 흰둥이 때문
진홍(眞紅)빛 혀 내 저으며
한숨쉬는 게 마음 편치 않다
김용호
겨울 햇살이 비추어오는 시골집
토방에 놓인 의자에 손으로 턱을 받치고
비스듬히 앉아 낭만을 만끽할 때
잠시 텅 빈 공중에서
이름 모를 새 떼들이
윤무(輪舞)를 즐기는
후광(後光)이 참 아름답다.
마당 끝에 보이는
고샅길에는 목줄 풀린 흰둥이가
등산화를 물고 돌담 눈길을 내달려
어찌할 줄 모르게 한다.
토방에서
나는 꿈속에 뭘 본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도 잠시고
목줄 풀린 흰둥이 때문
진홍(眞紅)빛 혀 내 저으며
한숨쉬는 게 마음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