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묻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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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묻지 말자

고은영 0 399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리움을 묻지 말자 / (宵火)고은영


이별의 얼굴 앞에
아무리 위로해도 겨울은 춥고
한 웅쿰씩 눈처럼 쏟아지는 회고의 등잔밑
이미 그리움은 밀물로 만조를 이루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기억조차 희미해지다
빛 바래지는 퇴적층에
오후의 눈금마다 못견딜 그리움은
복사꽃처럼 환한 등불 같은것
떠나간 것들은 자나깨나 무른 가슴에
싸늘한 눈가를 적시고 흘러간 강물은
너무나 투명하여 취기에 이르나니

우리가 어느 세월을 휘돌아
다시 활짝 핀 청춘을 회복할 것이냐
우리가 어느 시대에 다시 만나
애틋한 사랑의 마법에 서로 엉겨들 것이냐
우리가 어느 세상쯤에서 밀물로 조우할 것이냐
우리가 어느 세월에 우리를 일으킬 것이냐

저물어 가는 시간따라 노을이 깊어지면
우리도 일몰로 기울어야 하리니
잠깐 쉬는 인생의 노정에서
탐욕을 노래하지 말자
욕망을 키우지 말자
굽이치다 끝나면
눈 먼 욕망의 씨 줄로 역어내는 탐욕에는
작은 사랑마저 고사하여 죽어가나니

20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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