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붙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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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붙은 땅

박인걸 0 279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1.9     출판사 :
얼어붙은 땅

나는 지금 바람 부는 들판 길을 걷는다.
햇살은 구름 속에 갇히고
푸르던 벌판은 죽은 지 오래다.
꿈과 희망마저 얼음장에 짓눌렸다.

자유롭던 새들은 도망치고
지줄 대던 냇물도 노래를 멈췄다.
정겹던 풀벌레 노래 끊어지고
출렁이던 갈대는 앙상하니 가엽다.

속삭이던 바람은 잔뜩 화가 났고
황금 물결치던 들판은 공허하다.
죽순처럼 치밀던 생명의 힘은
벼락 맞은 나무처럼 주저앉았다.

출렁대던 유채꽃이 보고프다.
짙푸르던 보리밭이 그립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던 종달새 노래가
얼어붙은 땅에서 무한히 그립다.

깔깔대던 아이는 웃음을 잃었고
길을 찾던 젊은이는 방황한다.
행복에 겹던 중년이 기쁨을 잃고
평온함에 젖었던 노인은 한숨만 쉰다.

봄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가.
이 땅에도 과연 봄이 올 수 있는가.
조여드는 겨울 한기에 눌린 땅에
정녕 봄은 찾아올지 의문이다.

활기와 생기는 어디 있느냐
그 푸르던 생명력은 누가 짓밟았느냐
암담하기만 한 겨울 길목에서
자유인은 한 없이 서글프다.
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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