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호프
이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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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12:44
저자 : 이 성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나비 호프
허을/이성두
물컹한 어둠을 기다렸을까
낙엽 같은 지폐 몇 장의 기대로
사내들이 술집의 문을 민다
이 세상 어디에서 이름 석 자
다정히 불러 주는 곳이 그리 흔한가
툭 건드리면 건방이라도 울분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감춰진 눈동자들
메말라가는 꿈과 사랑을 취기로써 적시지만
빈 병이 줄 서 갈수록 현실은 바닥이다
마담은 웃음로서 사내들의 고독을 산다
지난날 잃어버린 바다를 찾아
칸칸이 술병을 타고
사내들은 외로움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 왁자지껄 항해를 한다
밥은 노동의 힘 그리고 술은 영혼의 힘
알고 보면 꿈이라는 건 숫자를 계산하는 일
계산을 잘못한 사람들의 비틀거리는 머리 위로
새벽달이 쫓는다
젊은날 희망역의 차표들은 낡은
지갑에 쌓여서 나이를 먹어 가지만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빈 지갑에 로또 한방의 꿈을 심고
식구들끼리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
삼겹살 정도 올라오면 그만인 것을
하하! 인생 뭐 있겠는가
* 바뤼흐 스피노자- 네덜란드의 철학자
허을/이성두
물컹한 어둠을 기다렸을까
낙엽 같은 지폐 몇 장의 기대로
사내들이 술집의 문을 민다
이 세상 어디에서 이름 석 자
다정히 불러 주는 곳이 그리 흔한가
툭 건드리면 건방이라도 울분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감춰진 눈동자들
메말라가는 꿈과 사랑을 취기로써 적시지만
빈 병이 줄 서 갈수록 현실은 바닥이다
마담은 웃음로서 사내들의 고독을 산다
지난날 잃어버린 바다를 찾아
칸칸이 술병을 타고
사내들은 외로움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 왁자지껄 항해를 한다
밥은 노동의 힘 그리고 술은 영혼의 힘
알고 보면 꿈이라는 건 숫자를 계산하는 일
계산을 잘못한 사람들의 비틀거리는 머리 위로
새벽달이 쫓는다
젊은날 희망역의 차표들은 낡은
지갑에 쌓여서 나이를 먹어 가지만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빈 지갑에 로또 한방의 꿈을 심고
식구들끼리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
삼겹살 정도 올라오면 그만인 것을
하하! 인생 뭐 있겠는가
* 바뤼흐 스피노자- 네덜란드의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