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호프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비호프

이성두 0 341
저자 : 이 성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나비 호프
              허을/이성두


물컹한 어둠을 기다렸을까
낙엽 같은 지폐 몇 장의 기대로
사내들이 술집의 문을 민다
이 세상 어디에서 이름 석 자
다정히 불러 주는 곳이 그리 흔한가

툭 건드리면 건방이라도 울분이
튀어나올 것 같은 감춰진 눈동자들
메말라가는 꿈과 사랑을 취기로써 적시지만
빈 병이 줄 서 갈수록 현실은 바닥이다
마담은 웃음로서 사내들의 고독을 산다

지난날 잃어버린 바다를 찾아
칸칸이 술병을 타고
사내들은 외로움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 왁자지껄 항해를 한다

밥은 노동의 힘 그리고 술은 영혼의 힘
알고 보면 꿈이라는 건 숫자를 계산하는 일
계산을 잘못한 사람들의 비틀거리는 머리 위로
새벽달이 쫓는다

젊은날 희망역의 차표들은 낡은
지갑에 쌓여서 나이를 먹어 가지만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빈 지갑에 로또 한방의 꿈을 심고
식구들끼리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
삼겹살 정도 올라오면 그만인 것을
하하! 인생 뭐 있겠는가



* 바뤼흐 스피노자- 네덜란드의 철학자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