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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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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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

김용화 0 321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먼길
출판(발표)연도 : 2020. 봄호     출판사 : 시와시학
고향 집 팔았단 소식 듣고, 사흘 밤낮
이불 덮어쓰고 잤네
꿈결에도 바람 타고 날아가 대문 밖
서성이며

달 그늘에 잠긴 뜨란 넘겨다 보다
낯선 개가 캉캉 짖어
슬금슬금 꽁무니를 내리며 돌아오고 말았네

밤마다 잠 못 들고 떠도는
발걸음아,
오늘 밤은 어느 낯선 마을 떠돌다
긴 그림자를 끄을며 돌아올꺼나

질라래비훨훨-
하루에도 몇 번씩 날개 돋친 새가 되어 날아가
엎드려 입 맞추고 돌아오는 곳,

인제는 새봄이 돌아와도
찾아오지 않는
식구 하나 더 늘어
샘봉에 쏙독새 밤을 새워 울어 쌓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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