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래야. 물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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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래야. 물래야.

장수남 0 373
저자 : 장수남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1.15     출판사 :
물래야. 물래야.


석양 촉촉이 발갛게 물들이고
당신 떠난 빈자리 흰 구름 몇 점 듬성듬성
실타래 뽑아 내린 긴 빛살
한 세월 맺힌 고달픈 우리 어머니의 삶
시린 손끝 누가 이야기 해줄까.

꽃다운 댕기머리 빗어 올려 비녀 꼽고
윗마을 아기도련님 따라
고개 오를 땐 가을 뙤약볕에 들꽃 한 송이
마른 이슬 젖어있었네.

물래야. 물래야.
시집살이 눈시울 적신 겨울밤
초롱불 밑에 마른기침 토하는 어머니 물래
손끝 가락 비빌 때 마다 울음 석는 문풍지 
어머니 물래 소리는 아들아. 자거라.

세 살 아이 아랫목 솜이불 폭 씌어
내 아들 잠들어라.
토닥토닥 물래 잣는 소리
그 소리는 우리 어머니의 자장가 이었을까.
귀먹은 밤 들을 수 없어.

옛 별 실눈 뜨고 하늘 보면
먼 기억속의 마른 흔적은
까맣게 지워지고 나는 왜 이방인이 되었지.
흑 별 하나 찾아 어둠 불 지피고
끝자락 하늘 바람실려 오는 어머니의
물래 소리 한 잎 귓전에 젖어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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