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짓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의 손짓

고은영 0 17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아버지의 손짓  / (宵火)고은영 


아무리 전화가 울려도 전화조차 받지 않으시던
만 가지 시름으로 징징거리시는 어머니를 보아도
그저 허허 웃으며 손사래 치시던
밝은 웃음 환하게 꽃피워 살던 아버지 선 고운 입술엔
평생 무심 이 집짓고 살았다

세월에 경직된 검버섯은
아버지 어느 곳도 침범하지 못했다
그저 고요와 평화로운 시간만이 아버지 곁을 맴돌았다
줄창 담배를 피워 물던 아버지 엄지와 검지 손톱엔
니코틴이 봉숭아 물처럼 붉게 물들어
흰 바둑알을 잡은 아버지 손가락은 유난히 길고도 고왔다

밤이면 자리에 누워
직선과 곡선을 그어 내리던 아버지 손가락
일 년 열두 달을 질리지도 않고
빈 허공에 날마다 한자를 써 내리면
외로운 글자들이 직선과 곡선 사이를 맴돌아
밤의 허공을 유영하다 항 번 할 곳 없이
튕겨져 나오던 그것은
아버지 가슴 시린 고독이었다

20090303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71 명
  • 오늘 방문자 1,583 명
  • 어제 방문자 1,571 명
  • 최대 방문자 3,743 명
  • 전체 방문자 5,786,114 명
  • 전체 게시물 178,220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