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 눈부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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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 눈부신 풍경

고은영 0 396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러나 아, 눈부신 풍경 / (宵火)고은영


새벽 3시 반 거리는 아직 춥다
흐린 유리창 너머로 무거운 정적
그리고 경계를 위한 도심의 직선적 배열들
새벽은 미라 같은 도심을 세워 놓고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 것인가

화병에 꽂혀있는 하이얀 장미는
제철을 망각하고 프리지어 한 움큼과
가장 아름다운 몸짓의 조화에 젖었다
이채롭다
저 꽃들은 어느 대지로부터
시간을 노저어 나에게로 온 것인가

꽃의 언어들
무덤처럼 죽었던 공간들이 다시 살아나고
무형의 그 사소한 몸짓에도 꽃들은
가난한 행복을 불러들일 줄 안다
그것은 타의에 의한 희생이다 결단코

이미 모태를 떠나온 꽃들도 울 줄 안다
인간의 범주에서 아름답다고 규정지어진
향기 가득한 꽃들은 어떤 행복을 위하여
파생된 종말의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꺼이

아, 그러나 저 눈부신 풍경

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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