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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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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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同行)

박인걸 0 256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2.1.18     출판사 :
동행(同行)

내가 내 존재를 의식하던 날부터
내 안에는 한분이 좌정하고
지시나 명령은 없지만
나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인다.

앉고 일어섬을 주시하고
가고 오는 과정에 동행하며
어긋난 길로 들어서면
가차 없이 고삐를 당겨 서게 한다.

외로울 때면 다독여주고
아플 때면 어루만지며
막막한 일을 만날 때면
환한 빛으로 마음을 밝혀준다.

순한 양처럼 온순하고
봄 날씨 이상으로 온화하며
너그럽고 슬기로워
그분에게 불평은 하나도 없다.

가끔은 토라지시지만
나와는 너무나 친밀하여
거룩한 질투를 내가 알기에
나는 오히려 행복하다.
2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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