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수욕장에서/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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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에서/김용호

김용호 0 229
저자 : 김용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꽃지해수욕장에서

김용호

꽃지해수욕장에서
할미할아비바위 사이 노을을
바라보며 내 여정에 잠시 같이 했던
그대가 내 등뒤로 떠났습니다.

고춧가루 뿌려진 듯 매운맛 나는 
내 서러운 생각은
눈물이 났습니다.

너끈히 예상했어야 할
아쉬움은 마음이 불어터지는
아픔이 되었습니다.

하얀 손을 안녕∼하며 흔들어야 할
유익이 못될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석별은 슬픔의 출몰 이였습니다.

그러나
꽃지해수욕장
할미할아비바위 사이
노을과 함께 사라진 참 아름다운 그대는 
나의 마음속에 등대였고
나의 마음속에 샛별 이였음을 추억하며
웃으면서, 웃으면서……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날마다 미소를 날려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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