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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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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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바람

봄에 0 388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 발표     출판사 :
화 난 바람/강민경

한여름 삼복더위를 식혀 주시던 당신
웬일로 화가 나셨습니까
숨 고를 틈도 없이
언성 높이시며 들이받습니까

베란다의 유리문이 덜커덩거리도록 
커튼을 들추며
방안을 엿봅니까, 왜 나를 못 믿고
당신의 비밀을 들추어 내려하십니까

말씀하셔야지요
모습을 보이세요 
애먼 행운목만 잡지 말고
풍란 저 여린 꽃봉오리들이 애처롭지 않습니까

소리 지르지 말아요
얼굴도 못 내밀면서 갑질 하지 마세요
나, 집 나가면 당신 홀아비 되니까
자중하시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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