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깊은 밤에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깊은 밤에

김동기 0 298
저자 : 김동기     시집명 : 미출간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미선정
이 깊은 밤에


깊고 까뭇까뭇한 먹 밤에
내 글 읽어주는 사람이 있더라
딱 세 사람
그들도 나처럼 밤의 저점에서
같은 생각 했나보더라
글 쓰면서 펑펑 통곡해본 적도 없고
활짝 웃어본 적도 없다
(지옥 탈출)... 난 요즘 곡필을 할까
하는 중이거든
죽어라 써보지만 읽어주는 이가 없고
까놓고 말해
용을 써서 책 내도 밥이 되지 않아
빈 그릇만 놓고 염불한 것이니
내 이름은 여태 동네아저씨일 뿐이아
그러냐? 너도 나처럼
깊은 밤 식은땀에 젖어서 길을 헤매니?
그래 한 번 만나자
우리 만나서 오장육부 뒤집어보자
고주알미주알 털어낼 거 있으면
다 털고
씻어낼 게 있으면 씻자
그리고 또 그리고 울자
새벽 동틀 때까지 타는 가슴으로
울고불고 하자
나는 너의 가엾은 눈물이 되고 싶구나
네 빈 가슴에 꽃밭이 돼서
무성한 꽃말이고 싶다
지금 지옥 밤을 뒤척이는 사람아
그 눈물의 향료는 어떤 것이냐
죽고 싶냐
그럴 만큼 실연이 아프다면
상처 아물 때까지 나를 애무하라
괜찮아 새파란 청춘은 아니다만
애인이 되어주마
배고프냐 밥이 되어주마
취하고 싶냐
술이 되마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