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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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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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엿길

김동기 0 263
저자 : 김동기     시집명 : 미출간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미선정
상엿길



이 길은
꽃길이라네

어쩌면 나 혼자서
어쩌면 아내와 함께
걸어가는 길

저 뒤에서
철없이 커온
자식들이
젖은 옷고름 여미고
꽃씨를 뿌리며 오겠지

그럴 거 없다
오더라도 이따금
아주 잊을 만하거든
와서
술은 붓지 마라
담배도 싫다
꽃길을 밟고 왔으므로
울지 말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

아버지는 참 -
단 것을 좋아하셨는데
하면서
초콜릿이나 한 입 넣어 주고
가렴

어머니는 참 -
매운 음식 싫어하셨는데
하면서
물김치나 한 사발 떠놓고 가렴

* 오늘 산소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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