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그리고 맨 처음 고백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설날, 그리고 맨 처음 고백

고은영 0 39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설날, 그리고 맨 처음 고백 / (宵火)고은영


배, 사과, 깻잎, 멸치볶음,
산적, 떡국, 동태 전, 녹두전, 버섯전
빚은 만두, 뼈다귀 곤 물
조카가 설 음식을 잔뜩 싸들고 왔다

짐을 풀면서 울컥 눈물이 솟는다
평생 받기만 하면서도
되돌려주지 못한 사랑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절실한 사랑을 위한 고마움
벌써 몇 년째 김장까지 올려 보내는
늘 친정 엄마 대신이었다

어긋장만 놓던 동생이 안됐는지
매일 울기만 하는 큰언니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친정 엄마는
내가 아직도 혼자라는 걸 모른다

그리곤 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면서도
입 밖으로 고백하지 못했던 말

언니, 고마워
울면서 고맙다는 내 말이 아팠는지
울긴 왜 우냔다

언니야, 정말로 사랑한다

20060308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