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그리고 맨 처음 고백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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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4 18:0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설날, 그리고 맨 처음 고백 / (宵火)고은영
배, 사과, 깻잎, 멸치볶음,
산적, 떡국, 동태 전, 녹두전, 버섯전
빚은 만두, 뼈다귀 곤 물
조카가 설 음식을 잔뜩 싸들고 왔다
짐을 풀면서 울컥 눈물이 솟는다
평생 받기만 하면서도
되돌려주지 못한 사랑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절실한 사랑을 위한 고마움
벌써 몇 년째 김장까지 올려 보내는
늘 친정 엄마 대신이었다
어긋장만 놓던 동생이 안됐는지
매일 울기만 하는 큰언니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친정 엄마는
내가 아직도 혼자라는 걸 모른다
그리곤 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면서도
입 밖으로 고백하지 못했던 말
언니, 고마워
울면서 고맙다는 내 말이 아팠는지
울긴 왜 우냔다
언니야, 정말로 사랑한다
20060308
배, 사과, 깻잎, 멸치볶음,
산적, 떡국, 동태 전, 녹두전, 버섯전
빚은 만두, 뼈다귀 곤 물
조카가 설 음식을 잔뜩 싸들고 왔다
짐을 풀면서 울컥 눈물이 솟는다
평생 받기만 하면서도
되돌려주지 못한 사랑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절실한 사랑을 위한 고마움
벌써 몇 년째 김장까지 올려 보내는
늘 친정 엄마 대신이었다
어긋장만 놓던 동생이 안됐는지
매일 울기만 하는 큰언니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친정 엄마는
내가 아직도 혼자라는 걸 모른다
그리곤 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면서도
입 밖으로 고백하지 못했던 말
언니, 고마워
울면서 고맙다는 내 말이 아팠는지
울긴 왜 우냔다
언니야, 정말로 사랑한다
200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