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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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메시지

고은영 1 46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영혼을 위한 메시지 / (宵火)고은영


육체의 고통은 의지를 심약하게 허문다
진이 빠져 후줄근한 나의 넋은 어느 거리를 헤매나
헉헉거리다가 그저 멍하다
정적의 긴 통로에 그토록 휘몰아치던 욕망이나
취하여 비틀거리던 사소한 욕구들을 게워내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텅 빈 밤 풍경 속에
어떤 의욕도 없이 나도 빈 가슴으로 적막하다

집으로 들어와 커피를 내린다
헤이즐럿 향기를 맡고 싶어도
나의 후각은 마비되었다
코 안에는 지천에 독버섯처럼
물혹들이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수술을 권했다
버틸 때까지 버틸 것이다

인생은 기쁨의 정거장에 머물다
슬픔의 종착을 거쳐 반사되는 아픔처럼
물혹은 떼어내면 다시 생기는 것이다
자꾸만 다시 생기는 것이다
이 지독한 질병도 어느 결핍으로 온 것이다
이것은 숨이 끊기는 순간 나와 함께 소멸될 것이다

나에게 내일은 없다
지나간 과거가 있었을 뿐이고
그리고 현재에 머무는 오늘만이 있을 뿐이다
삶은 육체의 고통보다 더 힘겨운
영혼의 고해라는 것도 알았다
심각한 것은 육체가 아니라
살아 있으므로 누리는 영혼의 맑은 노래이다
영혼의 감사이며 찬양이다

어디에나 상처받은 영혼은 널려 있다
슬프지 않으면 그건 인생이 아니다
상처가 없으면 그건 생명이 아니다
슬픔을 건너고 상처를 달래는 대가로 다가오는
기쁨과 행복의 가치는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20090306
1 Comments
오애숙 2020.01.24 19:11  
지금은 좀 나아지셨는지요
저도 40년 전 아레르기성 비염으로
콧속에 작은 혹이 있어 숨을 못 쉴 정도...

오죽하면 신정에 병원을
다 갔겠었는지, 지금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 오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옛날 입으로만
숨 쉬며 자서, 잠에서 깨어나면
입안이 다 갈라 질 정도로 심각했던 기억

다행히 저는 그때
주님(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완전히 치료 받게 되어 그 감사의 날개로

현재에 이르기 까지
세상을 향하지 않고 오직 주만
바라보며 살다 한 때는 나이도 잊었지요

세월이 언제 흘러갔나
지금도 생각해 보면 아득하답니다
우리 시인님의 병환이 빨리 쾌차 되기길 바랍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