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단상(斷想)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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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12:03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20
출판사 :
술에 대한 단상(斷想)
목필균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술 한 잔 마실 줄 아느냐
술도 못 먹으면서 시는 쓸 수 있느냐
술 한 잔 안 하는 남편과 몇 십 년째 살고
드문드문 한잔하자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집 안과 밖이 다르게 살아왔지만
술에 취해 본 적도 없고
못 먹는다고 물러난 적도 없다
취해 본 적이 없으면서
어떻게 인생을 아느냐?
핀잔하는 말은 권주로 알지만
취해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는 싫어
슬며시 무르익는 자리를 피한다
갈팡질팡하는 술에 대한 느낌표지만
내리막길에 넘어져 누웠다 일어나 보니
말 걸어 주는 사람이 고맙고
술 한잔하자는 사람이 그립다
목필균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술 한 잔 마실 줄 아느냐
술도 못 먹으면서 시는 쓸 수 있느냐
술 한 잔 안 하는 남편과 몇 십 년째 살고
드문드문 한잔하자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집 안과 밖이 다르게 살아왔지만
술에 취해 본 적도 없고
못 먹는다고 물러난 적도 없다
취해 본 적이 없으면서
어떻게 인생을 아느냐?
핀잔하는 말은 권주로 알지만
취해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는 싫어
슬며시 무르익는 자리를 피한다
갈팡질팡하는 술에 대한 느낌표지만
내리막길에 넘어져 누웠다 일어나 보니
말 걸어 주는 사람이 고맙고
술 한잔하자는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