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부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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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09:31
저자 : 나해철
시집명 : 무등에 올라
출판(발표)연도 : 1984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그대를 부릅니다
나해철
제가 그대를 부릅니다
차고 맑은 얼굴과 끝없이 서기로운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부드러워 어디나 채우는 희고 이내와 같은 그대의 살을 그리워합니다
백두산 영봉의 푸르고 고요한 천지에도
설악의 바위 끝에도
이 땅의 어디에도 누운 깊고 깊은 눈동자에 갇히고 싶습니다
그대는 저의 사랑 저의 어머니로
제가 무한한 세월 이 땅 위에 한 목숨 풀곷으로 서 있는 이유로
작은 별 한 조각 같은 영혼을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애타게 부릅니다
강토와 크고 우람한 평야를
사랑의 절정으로 고요히 덮고 있는 그대에게 안기어
더불어 한줌 숨결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크고 자유로와 아무도 구속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쇠붙이도 화약도 그대의 손길을 감히 범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타오르고 깊어지는
석간수와 같은 불꽃으로 영원한 생명의 옹달샘으로
늘 솟구치고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 속에 자유롭고 싶어 숨쉬기를 멈추며 크게 그대를 부릅니다
나해철
제가 그대를 부릅니다
차고 맑은 얼굴과 끝없이 서기로운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부드러워 어디나 채우는 희고 이내와 같은 그대의 살을 그리워합니다
백두산 영봉의 푸르고 고요한 천지에도
설악의 바위 끝에도
이 땅의 어디에도 누운 깊고 깊은 눈동자에 갇히고 싶습니다
그대는 저의 사랑 저의 어머니로
제가 무한한 세월 이 땅 위에 한 목숨 풀곷으로 서 있는 이유로
작은 별 한 조각 같은 영혼을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애타게 부릅니다
강토와 크고 우람한 평야를
사랑의 절정으로 고요히 덮고 있는 그대에게 안기어
더불어 한줌 숨결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는 참으로 크고 자유로와 아무도 구속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쇠붙이도 화약도 그대의 손길을 감히 범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타오르고 깊어지는
석간수와 같은 불꽃으로 영원한 생명의 옹달샘으로
늘 솟구치고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 속에 자유롭고 싶어 숨쉬기를 멈추며 크게 그대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