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하다 집착이여
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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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13:32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견고하다 집착이여 / (宵火)고은영
강인한 솟대로 서서
모든 뼈 마디 수액을 토해내도
소급되는 절망 따위에
흔들리지 않으리라
한 때 너의 갈비뼈로
나를 세우고 날 일으켰어도
두 개의 콩팥으로 지탱하던
미움도 내겐 절망이더라
분노를 태우려고
폐부 깊이 널 호흡하고
미세한 세포에 너를 심고
미움도 사랑이라 되 뇌이며
용서의 팻말에 불을 당겨도
알아들을 수 없던 슬픈 언어들
후미진 가슴을 닫아걸었으니
열리지 않는 문은
견고한 족쇄가 되어 나를 가두고
너와의 긴 슬픔들을 날마다 태우는 시간
"발화되지 않음, 소각 실패"
판결문에 낙인찍힌 죄의 값은
"종신형" 글자가 집채만 하다
20080902
강인한 솟대로 서서
모든 뼈 마디 수액을 토해내도
소급되는 절망 따위에
흔들리지 않으리라
한 때 너의 갈비뼈로
나를 세우고 날 일으켰어도
두 개의 콩팥으로 지탱하던
미움도 내겐 절망이더라
분노를 태우려고
폐부 깊이 널 호흡하고
미세한 세포에 너를 심고
미움도 사랑이라 되 뇌이며
용서의 팻말에 불을 당겨도
알아들을 수 없던 슬픈 언어들
후미진 가슴을 닫아걸었으니
열리지 않는 문은
견고한 족쇄가 되어 나를 가두고
너와의 긴 슬픔들을 날마다 태우는 시간
"발화되지 않음, 소각 실패"
판결문에 낙인찍힌 죄의 값은
"종신형" 글자가 집채만 하다
20080902